'윤석열 격노' 인정 조태용·임기훈, 채상병특검 2차 출석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8.08 10:41 / 수정: 2025.08.08 10:41
'윤석열 격노' 회의 참석자
1차 조사서 "윤, 화냈다" 진술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이 8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20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가 있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 맞냐', '사건 기록 이첩 사실 알게 됐을 때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질책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수사 기록 이첩 관련해서는 어떤가. 언론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질문에는 "수사기관에 (말씀드리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특검팀은 임 전 비서관을 상대로 회의 당시 상황을 캐물었고,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42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 격노 없었다고 했는데 특검에서 갑자기 말을 뒤바꾼 이유'를 묻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만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지시가 어떤 게 내려왔나',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볼 수 있나' 등 이어진 질문에는 "진실에 입각해서 제 기억을 가지고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조 전 원장은 지난달 29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첫 피의자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화를 낸 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봤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 7월 30일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로 특정한 초동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장관에게 처음 보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결과를 바꾸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국방부는 같은날 오후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임 전 비서관과 조 전 원장은 '윤석열 격노'가 불거진 회의 참석자로, 임 전 비서관은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해병대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 전 원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 전 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아직 특검 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이들을 제외한 5명 모두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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