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청탁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 정모 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정 씨는 이날 오전 9시39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권성동 의원한테 돈 얼마를 줬는지', '김 여사의 명품 선물에도 관여했는지', '한 총재의 지시를 받았는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지시했는지' 등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군 채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씨를 상대로 윤 전 본부장의 전 씨 청탁 과정에 한 총재 등 통일교 윗선의 개입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전달하고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참여, YTN 인수 등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한 총재 등 통일교 윗선의 허락을 받아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한 뒤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여사 피의자 조사에서 지난 2022년께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가 통화한 녹음 파일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내역엔 김 여사가 윤 전 본부장에게 감사 인사를 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만 김 여사는 전 씨의 부탁으로 인사 정도만 한 것이고 명품백 등을 전 씨가 받은 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배후에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