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한때는 대내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했던 분인데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7일 오후 5시 47분께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특검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 무산된 데에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주길 요청드린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25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집행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의 완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우 의장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특검에 나와서 수사받기를 원하고, 체포를 거부한다고 해서 진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진실은 진실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 내용을 놓고는 "사실관계에 따라 잘 설명을 드렸고, 오늘 진술이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데,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주관한 참고인이자 군·경의 봉쇄로 피해를 입은 국회 대표로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의 신속한 해제를 위해 당시 국회의장으로서 수행한 역할과 국회 상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며 "오늘 조사는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우 의장의 참고인 조사를 계기로 국회 구성원들의 참고인 조사 협조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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