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임성근 상당부분 진술거부"…내일 임기훈·조태용 조사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8.07 13:56 / 수정: 2025.08.07 13:56
7일 오전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차 조사 중
"상당 부분 진술 거부…오후 5시까지 조사받겠단 입장"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정민영 특검보다 7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정민영 특검보다 7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참고인,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질신문을 고려해서 조사 일정을 그렇게 잡은 건 전혀 아니다"며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대질신문 계획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임기훈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했다. 당시 특검팀은 임 전 비서관을 상대로 회의 당시 상황을 캐물었고,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태용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같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화를 낸 뒤, 이종섭 전 장관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봤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비서관과 조 전 실장은 '윤석열 격노'가 불거진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임 전 비서관은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해병대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경호처장)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제외한 5명 모두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수사 개시를 하면서 첫 조사 대상으로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며 "지난 1차 조사에서는 오후 2시부터 6시께까지 짧게 조사를 했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이 이날 조사를 받으러 오면서 앞에서 본인의 입장을 길게 얘기한 것 같은데, 지금 조사를 받으면서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질문에 대해 진술 거부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 출범 이후 한 달여간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2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이 오후 5시까지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인 만큼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정 특검보는 "조사시간은 본인이 방어권 보장 얘기를 하며 오후 5시까지로 얘기하고 있다"며 "특검이 조사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날 소화를 다 못하면 추가로 불러야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의 소속 부대장이었으며,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해병대원들에게 무리한 수색 작업을 지시해 채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다. 또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되도록 청탁했다는 '구명로비 의혹' 중심에도 서있다.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 7월 30일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로 특정한 초동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처음 보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결과를 바꾸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국방부는 같은날 오후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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