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의 소속 부대장이었으며,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해병대원들에게 무리한 수색 작업을 지시해 채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다. 또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되도록 청탁했다는 '구명로비 의혹' 중심에도 서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일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첫 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질문은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그동안 수 천 쪽의 참고자료를 제출 많이 했고, (수사기관· 청문회 등에서) 진술이나 여러가지 증언을 많이 했기때문에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제가 아니라 검사가 수사관이 증거와 법리를 가지고 혐의를 증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임 전 사단장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같은달 2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임 전 사단장의 네이버 계정 이메일 등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임 전 사단장은 29일 특검 사무실에 자진 출석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전에 약속되지 않아 불발됐다. 이후 그는 지난 4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를 참관했다.
이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김철문 전 청장을 불러 경북청의 채상병 사건 수사과정 전반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2월 경북청장으로 취임했으며 전임자인 최주원 전 청장은 지난달 16일 특검에 출석했다.
경북청은 지난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에서 임 전 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초동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가 대통령실 외압 의혹 이후 국방부 검찰단에 다시 반환했다. 이후 군검찰은 같은달 21일 임 전 사단장을 제외한 대대장 등 2명만을 경북청에 이첩했다. 경북청은 1년여간 사건을 수사한 끝에 지난해 7월 8일 임 전 사단장에게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2023년 7월 30일 초동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처음 보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내고, 격노 이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결과를 바꾸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국방부는 같은날 오후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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