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 사건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6일 "이 의원에 대해 전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접수된 고발 사건과 이날 서울청에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접수해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을 입건했다. 주식 계좌 명의자인 이 의원 보좌관 차모 씨는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비자금 조성 목적이 의심되는 이 의원의 차명 거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이 의원을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법,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청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차 씨는 이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이던 때부터 보좌해 온 인물이다.
<더팩트>는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으며,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거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의원이 거래한 차 씨 명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씨엔에스 420주 등이 담겼다. 현금과 신용을 합친 매입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이 의원은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제사법위원장직도 사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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