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을 상대로 현재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던 김용현은 전날 변호인을 선임했고, 변호인 쪽에서 일정 협의를 요청했다"며 "참고인 신분임을 고려해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김용현은 다른 사건 공판 일정들이 있어서 이 일정들까지 고려해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검팀은 당초 김 전 장관 측에 이날 서울동부지검 조사실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지했다. 하지만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하루 전에 통보받은 일정으로 변호인 조력권을 행사할 수는 없는 사정이 있어 출석할 수 없다"며 "수감돼 있는 자에 대한 통상의 수사방법대로 구치소에서 수사 접견할 것을 요청하며 변호인과 일정 조율을 선행할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김 전 장관은 이른바 '윤석열 격노'가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채상병 사건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으로, 윤 전 대통령은 격노 이후 곧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회의 참석자 7명 중 김 전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외한 5명이 특검에서 조사를 받았고, 이들 모두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7일 오후 2시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을 불러 경북청 수사과정 전반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같은날 오전 10시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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