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후 8시 29분께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남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40분쯤까지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일 오후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정필 씨에게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1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해주겠다", "재판부에 이야기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영장심사에서 특검팀이 자신을 도이치모터스나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는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으며 구속 중인 이 씨의 허위진술로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씌웠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22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대표를 불러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실제로 청탁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경기 성남 소재의 이 전 대표 주거지와 차량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벌금 4억원이 확정됐다.
2023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해병대 예비역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주가조작 의혹에도 거론된다.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에서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 선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김 여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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