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기관 전 소장 출석…"진실만 밝힐 것"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5.08.05 13:45 / 수정: 2025.08.05 13:45
김모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참고인 조사
"김영선, 변명할 시간에 재판 대비나"
명태균 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전 소장이 5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출석했다. /서예원 기자
명태균 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전 소장이 5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출석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명태균 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전 소장이 5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했다.

김모 전 소장은 이날 오후 1시12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 나타났다.

김 전 소장 측은 "이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며 "명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이용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등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피의자들이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고자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저희는 공익 제보자로서 진실만을 밝히기 위해 여기 왔고 (그들이) 어떤 싸움으로 끌고간다고 해도 일체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수사기관과 법정을 통해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소장 측은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사 내용과 관련해서는 "수사 진행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자신 몰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김 전 의원 주장을 놓고는 "재판가서도 그 진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재판부가 그렇게 판단할지는 모두가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창원에서 진행되는 재판에서 지연 전략을 펼치며 변명할 시간에 재판 대비나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검팀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소장을 상대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그 배경에 김 전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있는지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명 씨로부터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관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9일 무렵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국민의힘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특검팀의 조사에서 윤 전 대동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을 공천해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한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고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미래한국연구소의 전 부소장이자 공천개입 의혹 공익 제보자인 강혜경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 씨 측은 강 씨가 소유하고 있던 명 씨 PC, HDD, SSD 등을 임의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특검팀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저대로 공천을 받기 위해 평소 활동도 많이 하고 여러 절차를 적절하게 했다"며 "그때 당시엔 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특별한 이익을 받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bsom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