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 "김용현 내일 출석 통지…회신은 아직"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8.05 12:14 / 수정: 2025.08.05 12:14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참고인 조사 중…"조사내용 많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1월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뉴시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1월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사건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에게 오는 6일 서울동부지검에 나와 참고인조사를 받으라고 통지했다. 김용현 전 장관 측은 특검 측에 출석 여부를 아직 회신하지 않았다.

정민영 특검보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전 장관이 수감된) 동부구치소 쪽에 통지를 했다"며 "채상병 사건은 변호인 선임계가 제출돼 있지는 않은데 내란 사건으로는 변호인 선임계가 돼 있어 조사 일정은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이날 정도에는 본인의 입장을 전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회신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조사를 거부할 경우 대처 방안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조사를 거부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똑같은 상황이겠다"며 "지금은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일단 전날 동부지검과 협의를 거쳐 동부지검 조사실을 하나 쓰기로 했고, 여기로 나오라는 통지를 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조사받는 곳으로 당사자가 출석해서 조사를 받는 게 원칙"이라며 구치소 방문조사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이 조사를 거부할 경우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오전 9시 50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 특검보는 "전하규 대변인은 채상병 사망 사건이 발생한 2023년 7월 중순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었고 최근까지 그 직을 유지해 왔다"며 "국방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대변인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전하규 대변인이 국방부 장관에게서 당시 받은 지시사항, 여러 회의에 참석해 함께 논의한 사항 등이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날 조사 역시 장시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를 한 번으로 마무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현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 핵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이후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약 4시간의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 그가 수사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기습 출국했고, 윤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출국 11일 만에 귀국해 자진사퇴했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 결과가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는 자리에 배석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날 전 대변인을 상대로 보고 이튿날인 2023년 7월 31일 수사 결과 발표와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바뀐 일련의 과정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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