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이달 들어서만 온열질환자 178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1명 늘었다. 누적 온열질환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온열질환자 178명이 새로 발생했다.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314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경기에서 1명 추가돼 19명이 됐다. 감시체계는 지난해보다 5일 앞당겨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됐다.
전체 환자 중 남성 비율이 78.3%로 여성(21.7%)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9.6%로 가장 많았다. 60대(19.1%)와 40대(12.7%), 30대(12.3%)가 뒤를 이었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61.3%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6.2%, 열경련 12.8%, 열실신 8.4% 순이다.
직업별 분포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6.2%로 가장 많았고 무직(14.4%),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7.0%)가 뒤를 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로 전체의 30% 이상이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온열질환 대부분은 실외에서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작업장이 31.7%로 가장 많았고 길가(12.6%), 논밭(11.5%), 운동장·공원(5.4%) 순이다. 실내에서는 작업장(7.3%)과 가정(6.2%)등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적절한 처치가 없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열탈진은 과도한 땀으로 인한 어지럼증·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고,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며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 경련이 동반된다.
정부는 체온 조절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의 경우 외부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수분 섭취와 실내 온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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