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31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160쪽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자료, 300쪽의 의견서를 제출해 임하고 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후 2시부터 이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윤제 특검보, 국원 부장검사 외 6명의 검사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특검보는 제출한 의견서 분량을 묻자 "너무 많아서 놀랄 것 같다. 사진이 많아 약 300페이지 정도에 이르는 의견서를 지난 29일 제출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의견서에 주로 이 전 장관의 피의 사실을 인정할 만한 소명 관련 증거들을 기재했다. 또 이 전 장관의 범죄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 구속 필요성, 증거 인멸 우려 등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을 법정에서 공개하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 전 장관은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를 하려 한 적이 없고, 윤 전 대통령에게 그런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갔을 때 서류에 단전·단수가 적힌 내용을 멀리서 얼핏 봐 특이 사항 점검을 위해 소방청장에게 전화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특검팀이 확보한 영상에는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대접견실 테이블 위에 있는 문건을 들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며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지시를 하지 않았나', '대통령실에서 보고 있던 문건은 어떤 내용이었나', '헌재에서 위증한 혐의 인정하나' 등을 취재진이 물었으나 모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 전 장관의 영장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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