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김건희 청탁 의혹' 수사 분기점…윤영호 전 본부장 구속심사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5.07.30 00:00 / 수정: 2025.07.30 00:00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 등 혐의
김건희 여사는 지난 7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지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목걸이(붉은 원)를 빌렸다. 지난 7월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당시 제스페인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 /뉴시스
김건희 여사는 지난 7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지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목걸이(붉은 원)를 빌렸다. 지난 7월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당시 제스페인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교단 현안 해결을 청탁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윤 전 본부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오는 31일 새벽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으로 고가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그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전 씨와 접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금품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한 뒤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승전 모습. /뉴시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승전 모습. /뉴시스

특검팀은 지난 18일 전 씨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경기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와 윤 전 본부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다. 나흘 뒤인 22일엔 윤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때 통일교 측이 전달한 귀금속과 명품 가방 등의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이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에서 첫번째로 청구하는 구속영장인 만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수사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윤 전 본부장을 구속할 경우 통일교 교단과 건진법사 전 씨로 수사가 확대되며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영장이 기각된다면 아직 김 여사가 의혹에 관여했는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가 난항에 빠질 수 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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