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동 전 해병대사령관 비서실장 조사 중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4일 오전 6시께부터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관계자들의 주거지와 차량,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며 이른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이기도 하고, 이 대화방이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주요통로로 의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대화방 참여자들이 임성근 구명로비에 관여했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사건 당시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 단체대화방 구성원 및 관계인 사이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는 이미 압수수색이 진행됐었는데, 대화방 참여자와 관계된 사람들이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구명로비 제보자인 전직 해병 이관형 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과 포렌식 절차 등이 끝나면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전날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휴대전화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이종호 전 대표의 휴대전화·usb 등을 각각 임의제출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0일과 11일 이 전 대표와 조 전 실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특검보는 "다른 특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고 그에 따라 임의제출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이뤄졌다"며 "이후에 다른 수사기관이 (압수물을) 가져가는 방식도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서 집행하는 방식으로 아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을 수사한다. 특검법에 명시된 8개의 수사대상 중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이 김건희 여사 등에게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 의혹 사건'이 포함됐다.
사건을 초동수사한 해병대수사단은 같은해 8월 임 전 사단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곧바로 자료를 경찰에게서 회수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배당했다. 조사본부는 재수사를 통해 임 전 단장을 제외한 대대장 2명만 경찰에 이첩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개입해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됐다는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대표가 대통령 부부를 뜻하는 'VIP'를 언급하며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가 언론에 공개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구명로비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후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이첩 보류를 돌연 지시했으며, 이는 '윤석열(VIP) 격노설'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파장이 커졌다.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화동 전 해병대사령관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함께 근무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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