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수사팀이 23일 '12·3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연루자인 허석곤 소방청장을 출석시켜 조사한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3일 '12·3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에 연루된 허석곤 소방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검 특검 사무실에 허 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정 언론사 등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소방청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허 청장은 당시 이 전 장관에게서 지시를 받은 당사자다. 허 청장은 지난 1월 국회에 출석해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뉘앙스의 전화를 이 전 장관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의 주거지와 정부서울청사·세종청사 내 집무실, 소방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18일엔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22일엔 이영팔 소방청 차장 등 행안부·소방청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앞선 수사기관 조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서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단전·단수 지시가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을 들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담긴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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