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도주한 이기훈에 대해 금일 유효기간이 만료된 구인 영장을 반환하고 새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경찰의 협조를 얻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안팎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인물이다. 법원은 지난 17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정했으나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도주했다고 판단하고 지명 수배에 나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3년 5∼6월경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데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고,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또 특검은 집사 게이트 관련 인물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21일 출석을 전제로 조 부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조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국했으나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았다.
오 특검보는 "조현상 부회장이 오늘까지도 특검 연락을 받지 않고 있고,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 일자와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집사 게이트 관련 오는 23일 오전 10시 신한은행, 경남스틸 관계자를, 오후 2시 JB우리캐피탈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다. 오는 24일 오전 10시에는 자동차 부품회사 유니크, 중동파이낸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집사 게이트는 지난 2023년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 효성그룹 계열사 등에서 18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특검은 전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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