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출석 14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오전 10시 류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류 대표는 심야조사를 받은 뒤 이날 자정께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를 앞두고 오전 9시52분께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한 류 대표는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사실이 있는지'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섰다.
류 대표는 지난 17일 출석 예정이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악화로 출석이 어려워지면서 대신 출석했다.
이날 당초 조사 예정이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효성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소환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ABAC 회의 주관 및 이번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에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활동 등으로 일정 조정이 필요했다. 향후 조사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조 부회장을 출국금지했었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베트남에서 열리는 국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국위 선양 등 문제가 있어 출국을 받아들였다"면서도 "다만 이는 오늘 출석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오늘 출석 후 재출국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걸로 내일 출석도 어렵다는 점 역시 전해왔다"며 "따로 귀국 일정과 출석 일정은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기업 IMS모빌리티에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등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184억원을 투자한 배경에 김 여사가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 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