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7개 전문팀까지 구성한 기업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덜미를 잡혔다. 한국인 48명이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적발해 조직원 18명을 범죄단체조직·활동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16명은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이른바 '한야' 콜센터 범죄단체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마사지업소와 성매매여성을 사칭해 "성매매 코스 비용과 신원 확인에 필요한 인증 비용을 계좌로 보내달라"며 총 11명으로부터 5억2700만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총책인 일명 '마동석'의 지휘 하에 △대검팀 △해킹팀 △몸캠피싱팀 △로맨스팀 △리딩팀 △쇼핑몰팀 △코인팀 등 총 7개 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자금관리 및 수익을 배분하는 이체팀과 조직원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모집팀도 별도 운영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20~30대 청년층에게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취지로 접근해 총 48명을 관리자나 상담원으로 모집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운 MZ세대들이 허위 취업정보로 인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용당하거나 처벌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취업 알선 사이트 점검과 제도 개선 등 범죄 예방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합수단은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 총책과 한국인 부총괄 등 나머지 조직원들도 추적하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2022년 7월29일 출범 이후 총 829명을 입건하고 345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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