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특검팀이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홍주 특검보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장기간 주요 관련자로 언급됐음에도 촉박하지 않은 재판 일정이나 개인 사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출석 일자를 거부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시간 내에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관련자들 역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최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담당 검사의 연락을 받지 않아 일정 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또 윤한홍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의원 측은 특검팀이 지정한 날짜에 출석할 수 없다며 서면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에 거론된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전화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 여사도 명 씨에게 "당선인(윤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김영선) 밀으라고 했다"며 "권성동(의원)하고 윤한홍(의원)이 반대하잖아요, 그렇죠?"라고 말한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윤 전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공천 청탁을 넣었다고도 알려졌다. 윤 전 의원은 제기된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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