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최후진술 때 김건희 언급한 적 없어"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5.07.10 15:04 / 수정: 2025.07.10 15:04
영장심사서 20분간 최후진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처지가 혼자 싸워야 하는 고립무원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처지가 혼자 싸워야 하는 '고립무원'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처지를 '고립무원'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에서 검건희 여사를 거론한 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오후 2시 22분부터 오후 9시까지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남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사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진술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질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구속 영장 청구서 등을 통해 강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사 입회 여부에 따라 사후 계엄 선포문 폐기 시점과 관련 진술이 달라졌다며, 회유·압박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문에 권한이 없는 강 전 실장이 요구한 서명에 응했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그 문건이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강 전 실장이 '한덕수 국무총리가 폐기하라고 해서 폐기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이 자신의 변호사들을 공격해 방어권이 위축됐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사들이 공격받으면서 다 떨어져 나가고 있는 고립무원의 상황이라, 혼자 싸워야 한다"며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남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비화폰 삭제 지시를 한 사실이 있는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총을 보여주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이 '변호사를 구하기 어렵다'며 김건희 여사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놓고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김 여사를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남 부장판사는 장시간 심리 끝에 이날 오전 2시 7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은 오후 3시께 특검 지휘에 따라 교도관에 의해 집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오전 10시 15분에 열린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건강상 사유로 불출석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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