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조 전 회장은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어떤 관계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나하고 다 관계없는 사람들"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는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본인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지' 묻는 말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전 회장보다 일찍 도착한 이 회장은 "안에 들어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게 된 경위'를 두고는 "회사를 위해서 대표가 추진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포럼 개최 당시 삼부토건 대표는 이응근으로 지난 4일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2023년도에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한 이유'를 묻자 "시공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석)한 것"이라고 답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포럼 초청 경위'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여사, 이 전 대표와도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관계자다. 이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개최되기 3개월 전인 지난 2023년 2월 자신이 소유한 화장품 업체 DYD를 통해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삼부토건을 인수하면서 삼부토건 대주주로 올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걸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온라인 단체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단체방은 '멋진 해병'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으로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삼부토건이 언급된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였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전날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와 오일록 현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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