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 신뢰 회복해야"…임은정·김태훈 동부·남부지검장 취임 (종합)
  • 정인지, 강주영 기자
  • 입력: 2025.07.04 11:50 / 수정: 2025.07.04 11:50
임 "검찰 바뀌지 않으면 해체 수준 개혁"
김 "신뢰 회복 위해 검찰 본연 역할 충실해야"
임은정(51·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동부지검장과 김태훈(54·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4일 취임했다. /뉴시스
임은정(51·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동부지검장과 김태훈(54·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4일 취임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강주영 기자] 임은정(51·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동부지검장과 김태훈(54·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4일 취임했다. 임 지검장과 김 지검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동부지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8대 서울동부지검장 취임식에서 "검찰은 정의와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다. 언제나 틀리는 저울도 쓸모없지만, 더러 맞고 더러 틀리는 저울 역시 믿을 수 없기에 쓸모가 없다"며 "주권자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검찰의 권위는 신기루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정확도를 의심받아 고쳐 쓸지, 버려질지 그 기로에 놓여있다"며 "우리는 검찰권을 감당할 자격이 있냐는 주권자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지검장은 "대개의 검찰 구성원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업무 속에서 헌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정인에 대한 '표적 수사'와 '제 식구 감싸기 수사'가 노골적으로 자행된 것도 사실"이라며 "사실을 직시해야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다. 우리가 계속 잘못을 부인하면 국민 역시 검찰을 꾸짖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을 놓고는 "지금 밀려들고 있는 수사구조 개혁의 해일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며 "검찰권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고 했다.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동부지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8대 서울동부지검장 취임식에서 검찰은 정의와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다. 언제나 틀리는 저울도 쓸모없지만, 더러 맞고 더러 틀리는 저울 역시 믿을 수 없기에 쓸모가 없다며 주권자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검찰의 권위는 신기루가 된다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동부지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8대 서울동부지검장 취임식에서 "검찰은 정의와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다. 언제나 틀리는 저울도 쓸모없지만, 더러 맞고 더러 틀리는 저울 역시 믿을 수 없기에 쓸모가 없다"며 "주권자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검찰의 권위는 신기루가 된다"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앞서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관장보다는 대검찰청 기획조정실장처럼 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기를 조금 더 바라긴 했다"면서도 "무거운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색 자켓 차림으로 출근한 임 지검장은 "검찰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검찰개혁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다.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내부 반발이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수십년간 내부 고발자 생활을 하며 계속 있었던 일"이라면서도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은 윤석열 정부 때보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한때 우리가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수괴로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에 참담해야 할 후배들이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며 "그때 우리 검찰이 잘못 평가한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인 배경이 얽힌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는 "저를 바라보는 분들이 서 있는 곳에 따라 바탕색이 달라 보일 것"이라며 "제 진심은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염두한 인사라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는 "사무실이 이 건물을 쓴다 뿐이지 별도의 수사단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백해룡 경정이나 박정훈 대령은 같은 내부 고발자로서 종종 봤던 사이라 내부 고발자의 애환과 의심, 불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챙겨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기겠다"고 했다.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제24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제24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남부지검에 출근했다. 김 지검장은 차량에서 내리며 일부 검사들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지검장은 첫 출근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겸손한 자세로 잘 임하겠다"고 답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4대 서울남부지검장 취임식에서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가장 아픈 부분은 국민들로부터 공정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성찰하는 자세로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먼 길이다. 혼란하고 오래 걸리겠지만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며 "다수 선량한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본분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제도는 범죄로 인한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 과정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생했다"며 "수사와 공판, 형 집행 등 모든 검찰 업무 전반에서 언제나 인권 보호의 관점에서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검장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면서 "스스로 성찰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일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였던 임 지검장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태훈 서울고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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