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윤석열 대면조사 초읽기…김건희·채상병 준비 '착착'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6.27 18:42 / 수정: 2025.06.27 18:42
내란특검, 현관 통한 공개출입 방침 강조
김건희 관련 자료 이첩…채상병특검보, 재판 방청
(왼쪽부터) 이명현 채상병특검, 민중기 김건희특검, 조은석 내란특검. /더팩트 DB
(왼쪽부터) 이명현 채상병특검, 민중기 김건희특검, 조은석 내란특검. /더팩트 DB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내란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출석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김건희·채 상병특검도 수사 준비에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은 오는 28일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조사한다.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고검 1층 현관을 통해 공개 출석하라는 입장이다. 지하로 들어가는 통로는 모두 차단된다고 했다. 1층 현관 출입을 전제로 대통령경호처·서울경찰청과 경호 협의 중이다. 야간조사는 인권보호 수사 준칙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한다면 진행할 방침이다.

박지영 내란특검 특검보는 "기본적으로 (1층) 현관으로 출입하지 않고 지하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건 출석으로 보지 않을 예정"이라며 "저희는 현관 출입을 얘기했고 들어오지 않는 문을 두드린다고 그것이 출입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의 인권도 당연히 보호돼야 하나, 윤 전 대통령의 죄는 국가적 법익에 관한 것"이라며 "전 국민이 피해자라고 보이고, 피의자와 피해자 인권 중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울고검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허용해주면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출석방식에 협의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오전 10시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특검의 조치를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이 아니면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냈지만 한발 물러섰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기고, 노 전 사령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형사합의25부로 변론 병합을 요청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관련 의혹 수사단 구성을 목적으로 군사정보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구속영장 발부 필요성에 대한 의견서도 제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내달 9일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우울증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씨가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간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우울증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씨가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간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본격 수사를 시작하기 전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특검팀은 내달 2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김건희특검팀은 "전날 공수처에게서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임성근과 조병노 등에 대한 구명로비 사건 관련 자료를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에서 제외하도록 부탁했다는 의혹이다.

조병노 구명로비 사건은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이 전 대표를 통해 조병노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경무관)에 대한 구명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을 말한다. 조 경무관은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에 사건 은폐를 위해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은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관련 조사기록을 서울남부지검에게서 이첩받았다.

이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가 지난 2023년 해병대 출신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발단이다. 이어 같은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부양시킨 뒤 보유 주식을 매도,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안장식이 2023년 7월 22일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뉴시스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안장식이 2023년 7월 22일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뉴시스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할 이명현 특검팀의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항소심 재판을 방청했다. 재판부가 특검보들에게 "진행 관련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자 류 특검보는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 추후 의견이 있으면 절차를 밟아서 드리겠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내달 1일자로 내란특검에 검사 2명과 수사관 1명을, 오는 30일자로 김건희특검에 수사관 1명, 채상병특검에 검사 2명과 수사관 4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설치된 순직해병 외압 사건 수사 TF와 같은해 12월 설치된 비상계엄 수사 TF는 이날부로 운영 종료됐다.

채상병특검팀에는 박상현 수사4부 부부장검사와 김지윤 검사가 파견된다. 내란특검팀에는 차정현 수사4부 부장검사가 파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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