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에 비공개 출석만 허용해주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으로 물러섰다. 이례적으로 조사에 입회할 변호사까지 공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 특검 대면 조사에는 김홍일, 송진호 변호사 두 사람이 입회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서울고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할 수 있도록 허용만 해준다면 적극적인 진술과 야간 조사 동의 등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과 출석방식에 협의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오전 10시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특검의 조치를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윤 전 대통령 측은 비공개 출석을 허용하지 않으면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으나 한발 물러섰다.
조사에 입회할 예정인 김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탄핵 심판 변호인단 대표를 맡고 있다.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낸 '특수통'이다. 송 변호사도 탄핵 심판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이 기각된 뒤 곧장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28일 오전 9시에 서울고검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을 이유로 오전 10시에 출석하겠다고 시간을 변경하고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 비공개 출석을 허용하지 않으면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의견서도 전했다.
내란특검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노무현 전 대통령 어느 누구도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적이 없다"고 비공개 출석 불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