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이 19일 법무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수사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민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10분쯤 김석우 법무부 장관 대행과 오동운 공수처장 면담 뒤 기자들을 만나 "법무부에서 파견받을 검사와 수사관 범위에 관해 논의하고 협조 요청을 드렸다"며 "법무부를 통해 하게 돼 있는 업무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공수처장 면담을 놓고는 "이첩받은 사건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며 "공수처에서 1명 이상 파견받게 돼 있어서 인원에 관한 얘기가 나왔고,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에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사건 고발이 접수돼 있다.
다만 파견 요청 인력 규모나 명단은 작성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사관 기준을 두고는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므로 수사 경험이 중요할 것 같다"며 "여러 사람이 같이 모이기 때문에 소통, 협의, 조직 융합에 문제가 없는 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민 특검은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도 만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청장을 만나고 나온 민 특검은 "어떤 분을 파견받아야 (수사를) 빨리,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얘기를 나눴다"며 "이첩받을 사건의 범위와 파견받을 수사관의 수 등을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분이 2명이라고 들었다"며 "2명 다 파견받을지 1명만 파견받을지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특검 출석 요청에 응한다고 밝혔는데 불응하면 어떻게 할 건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수사 진척 상황과 내용을 파견 검사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민 특검은 전날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이세훈 금융감독원장도 면담했다.
그는 이번 주 내로 사무실 선정, 파견자 명단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26일부터 특검 사무실로 출근해 본격 수사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김건희 관련 수사를 위해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4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리게 된다.
수사 대상은 16개로, 3대 특검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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