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수사하는 세 특검이 수사 채비에 가속도가 붙는다. 이들 모두 초기 수사를 진행할 사무실을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확정했다. 인선 작업만 마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이날 임시 거처를 서초동으로 확정하고 대통령실로부터 확정받은 특검보 4명과 함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파견 검사 규모를 논의했다.
민 특검은 우선 서초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정식 사무실 입지로는 KT광화문웨스트 빌딩의 정부 소유 12~14층을 쓰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해당 건물을 사용하겠다는 취지의 국유재산 사용승인 신청서를 전날 기획재정부에 공문으로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언제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확정된 특검보는 김형근(사법연수원 29기)·박상진(29기)·문홍주(31기)·오정희(30기) 변호사다. 이들과 함께 박세현 서울고검장,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를 만난 민 특검은 "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며 "중앙지검에서 파견해 줄 수 있는 검사, 수사관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거나 결론을 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고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재수사를, 서울중앙지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넘겨받을 사건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던 걸로 보인다. 같은 날 민 특검과 특검보들은 건진법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도 만났다. 이어서 금융감독원도 방문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 관련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도 서초동 법조타운 흰물결빌딩에 가계약을 걸어 놓은 상태다. 흰물결빌딩은 지난 2022년 공군 성폭력 피해자인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을 수사한 안미영 특검이 사용했던 자리다. 이 특검은 이날까지 특검보 후보의 추천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으로 특검보 후보를 추렸으나 이중 특정 정당에 가입했던 경력이 있는 후보가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특검법상 정당의 당적을 가진 자나 가졌던 자는 특검에 합류할 수 없다.
민 특검보다 먼저 서울고검을 찾았던 조은석 특검은 우선 서울동부지검에 임시로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특검은 이미 일부 행정 직원들과 출근해 공문 작성이나 특검 구성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서울고검에 자리가 마련되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검은 현재 특검 사무실 준비를 진행 중이다.
조 특검은 특검보 8명 인사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제출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중에 6명을 내란 특검의 특검보로 임명한다. 또 조 특검은 대검찰청에도 이미 고검검사급 9명의 검사를 파견 요청했다. 일부는 이미 사건 내용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20일의 준비기간 동안 특검보·파견검사·수사관 임명, 사무실 마련 등을 진행한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세 특검의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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