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폰 삭제 지시' 윤석열, 경찰 조사 불응…12일 2차 출석 요구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06.09 12:28 / 수정: 2025.06.09 12:30
5일 1차 출석 요구 불응…12일 2차 출석 요구
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 조규홍·김영호 장관도 조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2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국무위원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2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국무위원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2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7일 윤 전 대통령에게 6월5일까지 나오라고 출석 요구했지만 불응해 6월12일 2차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이 추가됐다"며 "지난해 12월7일 사령관 3명의 비화폰(보안처리된 전화기) 내역을 삭제 지시한 게 최근 확인됐고,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당시 실무자에게 삭제 지시했지만 실무자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발령 후 직접 사령관과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에게 비화폰으로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간 비화폰 통화내역 자체가 명확하게 확인된 게 없었지만 이번에 몇 시에, 어느 정도 통화했는지 처음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특수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및 관저 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와 비화폰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단은 지난달 30일 비상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란 혐의로 입건된 조 장관과 김 장관도 불러 조사했다. 특수단은 "비화폰 서버와 대통령 집무실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이 어느 정도 완료된 만큼 필요한 사람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2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국무위원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왼쪽)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지난 3월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2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국무위원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왼쪽)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지난 3월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지휘부 조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 전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씩 조사했다.

특수단은 이번 수사에서 '계엄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사용하던 비화폰 내역도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2월1일 경기 안산시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김 전 대령, 정모 대령과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정보사령관 등에 계엄이 선포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노상원이 사용했던 비화폰이 지난해 12월4일 반납된 후 다음 날인 5일 내역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비화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어받아 사용했으며, 김 전 장관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단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당정 관계자 29명과 경찰 62명, 군 관계자 20명 등 총 111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중 윤 전 대통령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20명은 공수처 등에 이첩했다. 나머지 85명은 수사 중이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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