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 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2년만의 첫 국내 환자다. 동남아시아 등 감염 위험국을 방문할 때 모기 등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3~14일 잠복기를 거쳐 반점구진성 발진과 발열,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모기물림 외에 성 접촉, 감염된 혈액제재 수혈, 모자간 수직 감염, 실험실 노출 등을 통해서도 전파 사례가 있다.
특히 임신 중 감염은 조산, 태아 사망 및 사산, 소두증, 선천성 기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올해 신고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방문 후 감염됐다. 현지에서 모기물림이 있었다. 귀국 후 3일째 오한, 구진성 발진, 결막충혈,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40명 환자가 신고됐다. 이 중 2020년 실험실 감염사례 1건을 제외한 39명이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추정 감염 국가는 필리핀과 태국에서 각각 10명, 베트남 7명, 몰디브 2명, 인도네시아 2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 후 3개월 간 임신 연기와 콘돔 사용 등 성 접촉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감염 위험국 방문 시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진, 발열,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또한 헌혈 보류기간인 4주 동안 헌혈을 하면 안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 국가에서 모기 물림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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