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전 간부 "조지호, 방첩사 체포조 지원 지시"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5.05.29 18:48 / 수정: 2025.05.29 18:48
경찰 지휘부 내란 혐의 공판
"협조 중단 지시 있었냐" 묻자 "지시 없어"
12·3 비상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의 주요 인사 체포조 지원 요청을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명단 작성을 제공하라고 지시하고 승인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조 청장이 지난 3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12·3 비상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의 주요 인사 체포조 지원 요청을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명단 작성을 제공하라고 지시하고 승인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조 청장이 지난 3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12·3 비상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의 주요 인사 체포조 지원 요청 보고를 받고 명단 작성을 지시하고 승인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29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 등 경찰 지휘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공판을 열고 전창훈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담당관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전 전 담당관은 비상계엄 당시 방첩사가 요청한 체포조 지원을 우종수 전 국가수사본부장과 이호영 당시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지휘부에 보고한 인물이다.

전 전 담당관은 '방첩사의 요청 사항이 조 청장에게 보고된 것이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윤 전 조정관이 밤 12시경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 전 담당관은 윤 전 조정관에게 전해 듣기로 조 청장이 '합동수사본부 100명, 차량 20대, 이건 명단 작성해서 준비해라', '방첩사 5명 지원은 사복 차림으로 보내세요' 등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최종적으로 조지호, 윤승영, 우종수가 당시 방첩사 체포 지원 명단 제공에 반대하지 않고 승인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전 전 담당관은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주요 인사 체포 업무가 수행되지 못한 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해 상황이 종료됐기 때문이지, 세 사람의 협조 중단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방첩사의 체포 지원 요청이 전 전 담당관과 이현일 전 국수본 수사기획계장 등을 거쳐 윤 전 조정관에게 전달됐고, 윤 전 조정관이 조 청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내달 5일 방첩사 신동걸 소령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 진행하고 오후에는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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