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을 찾아라…검찰, '김건희 로비 의혹' 수사 몰아치기
  • 강주영 기자
  • 입력: 2025.05.29 00:00 / 수정: 2025.05.29 00:00
김건희 비서, 샤넬백 교환 당시 21그램 대표 아내와 동행
검찰, 비서·21그램 측 압수수색…김 여사 지인 수사 확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된 의혹을 받는 샤넬백 등 금품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습/ 더팩트 DB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된 의혹을 받는 샤넬백 등 금품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된 의혹을 받는 샤넬백 등 금품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통일교 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 수행비서 유모 씨에게 샤넬 가방 2개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2022년 4월 800만원 상당, 윤 정부 출범 후인 같은 해 7월 12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유 씨는 이후 샤넬 매장을 방문해 추가 비용을 내고 가방 2개 모두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번째 교환 때는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지인과 동행했으며, 두 번째 교환 때는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의 부인 A 씨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유 씨 자택과 A 씨 자택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 씨 자택에서 샤넬 가방 상자와 영수증, 노트북 1대를 확보했다. 다만 두 곳 모두에서 샤넬 가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검찰에서 "A 씨가 샤넬 최우수고객(VVIP)이었기 때문에 편의상 동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검찰이 압수한 박스는 화장품 수납용 박스로,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샤넬 가방 전달 과정에 김 여사 지인들이 관여한 정황이 나타나면서 검찰 수사는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 사업 관련 청탁을 목적으로 샤넬 가방을 비롯해 그라프의 6000만원 상당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고가의 금품을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청탐금지법 위반 의혹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오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장윤석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청탐금지법 위반 의혹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오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장윤석 기자

이에 검찰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유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 여사의 또 다른 측근으로 알려진 조모 전 제2부속실 행정관과 정모 전 제2부속실 행정관이 통일교 측 청탁 과정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에 검사 1명을 추가 배치했다.

21그램 대표는 김 여사의 대학원 동문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지난 2018년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와 시공을 맡았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도 참여했다.

유 씨는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겨 김 여사 수행비서로 근무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통령실을 나간 후에도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다. 전 씨는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았다.

juy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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