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 성폭력 5배 급증…"플랫폼 규제 필요"
  • 강주영 기자
  • 입력: 2025.05.22 18:19 / 수정: 2025.05.22 18:19
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사이버상 학폭 중 딥페이크 성폭력 급증
푸른나무재단은 22일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교생 1만2002명과 학부모 등 보호자 52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학폭)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폭력이 전체의 9.6%로 2021년 1.5%에 비해 6.5배 늘었다고 밝혔다. /푸른나무재단
푸른나무재단은 22일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교생 1만2002명과 학부모 등 보호자 52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학폭)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폭력이 전체의 9.6%로 2021년 1.5%에 비해 6.5배 늘었다고 밝혔다. /푸른나무재단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등 사이버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규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푸른나무재단은 22일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교생 1만2002명과 학부모 등 보호자 52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학폭)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폭력이 전체의 9.6%로 2021년 1.5%에 비해 6.5배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사이버 학폭 중 성폭력 비중은 13.3%로 2021년 2.8%에 비해 4.8배까지 급증했다. 이중 SNS상 딥페이크 성폭력이 24.7%를 차지했다.

사이버 성폭력 피해를 겪은 청소년 중 자살이나 자해 충동을 호소한 경우는 65.6%에 달했다. 일반 학폭 피해(38.0%), 오프라인 성폭력 피해(44.8%)를 경험한 학생들보다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반해 사이버 학폭 가해 학생 중 '선생님께 혼이 났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20.9%에 불과했다. 플랫폼 내 제지 경험은 18.6%에 그쳤다.

재단은 딥페이크 등을 활용한 신종 성폭력 등 사이버상 학폭을 제지할 수 있는 플랫폼 내 규제 장치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부모의 89.4%는 '플랫폼 기업의 책무 이행', 96.0%는 '청소년의 SNS 사용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AI 사이버 폭력 예측 모형 개발 △국제협력 기반 AI 사이버 폭력 핫라인 및 원스톱 대응 체계 구축 △전학령기 디지털 시민교육 전면화 등 사이버 학폭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김석민 재단 과장은 "단체 채팅방에 피해 학생을 초대한 뒤 학생의 얼굴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합성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자들의 관심을 높여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juy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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