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노쇼 사기' 수법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노쇼 사기를 전화금융사기·투자리딩방 등 피싱 사기와 유사한 사이버 기반 범죄로 보고 단속도 나섰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최근 군인, 교도관은 물론, 대선 국면을 틈타 정당 캠프 관계자나 시청 공무원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
사기범은 통상 1단계로 단체 회식·행사를 예약하고, 2단계로 와인·도시락 등 취급하지 않는 물품의 대리 구매를 요구해 금전을 가로챈다. 이 과정에서 가짜 명함,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 기술까지 악용한다.
피해자는 주로 식당, 숙박업소, 컴퓨터 대리점 등이다. 피해자가 대금을 송금하면 사기범은 연락을 끊는다.
경찰은 예방법도 공개했다. △대량 주문이 들어올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직접 확인할 것 △해당 업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른 품목의 대리 구매 요청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으로 단호히 거절할 것 △선결제 원칙을 고수할 것 등이다.
경찰은 최근 접수된 노쇼 사기 사례 상당수가 동남아 콜센터 기반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 중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놓여있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대량 주문을 통해 현혹하고 공범과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범행에 빠져들게 하는 등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취약계층을 노리는 각종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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