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호 변호사 "탄핵 이후 윤석열 부부 관저서 만나"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5.14 18:38 / 수정: 2025.05.14 18:38
'이재명 파기환송 개입 의혹' 부인…"조희대와 친분 없어"
서석호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석호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이른바 '윤석열 5인방'으로 알려진 서석호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차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이후 관저를 나가기 전 김건희 여사와 만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과 친분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건 파기환송 판결 개입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서 변호사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사법부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79학번 동기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후원금 최대 한도 금액인 1000만원을 냈다. 조희대 대법원장과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조 원장은 지난 1일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소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 변호사가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 변호사는 최근 소속돼 있던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퇴사했다.

그는 "저한테 대한 잘못된 소문들이 너무 퍼져서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며 "정말 단연코 추호의 관여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삼청동의 한 한옥에서 첫번째 대학 동기 모임을 했는데, 이곳이 '안가'인지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삼청동 안가는 비상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이 이완규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회동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가기 직전에 서울대 법대 동기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차담 모임을 했다고 한다.

그는 "짐 싸서 나가기 전인데 (나가는 데) 며칠 걸린다고 얘기했었다"며 "먼저 온 손님이 있어서 마당으로 나갔는데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친구들 왔으니 잠깐 인사하지 그러냐'고 해서 들어가서 목례만 했다"며 "(김 여사는) 만났다고 얘기하기도 그렇고 안 만났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12월 중순 경 (윤 전 대통령이) 한 번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제가 못 받았다"며 "어느 교수님 연락처를 아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제가 못 받아서 다시 전화하는 사이에 해결을 했다고 했다. 그 이후에는 통화한 적 없다"고 떠올렸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놓고는 "제가 평가할 일이 아니지만 저한테 물어본다면 만류할 것 같다"고 했다.

"조희대와 서석호는 경북고·서울대 법대 동문이고, 윤석열과 서석호는 서울대 법대 아주 절친이다. 윤석열과 조희대 (사이) 다리를 누가 놔줬는지 모든 국민이 의심한다"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지적에는 "저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 관여된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변호사만 했고 그분은 또 법원에 계셨기 때문에 이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친분이 전혀 없다. (휴대전화 번호도) 없다. 연락하거나 연락을 받은 적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지난 1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이례적으로 빠른 절차를 거쳐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했다며 사법권 남용 및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법사위는 민주당 주도로 조희대 대법원장과 선고에 참여한 대법관 전원,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 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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