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에 이번주 중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대통령실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명품백·도이치모터스 의혹으로 검찰 대면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명태균 의혹 수사팀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석한다면 두번째 대면 조사를 받는 셈이 된다.
지난해 대면 조사는 중앙지검이 이원석 전 검찰총장에게 사전 보고 하지 않은 채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진행해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은 윤 전 대통령 파면 뒤라 청사에서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 검찰이 6·3 대통령 선거 이후 조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이미 명태균 씨 등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돼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는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YTN 민영화 의혹 청문회에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최근 심신미약 등으로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검찰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는 대신 같은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예비후보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과 평택시장 후보 최호 전 경기도 의원, 지난해 총선에서 창원 의창 김상민 전 검사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이밖에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 불법청탁 의혹을 놓고도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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