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수사팀 교체 이후 8일 경찰에 재차 출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박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20분께 회색 후드집업 차림으로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박 씨는 "진실 그대로 잘 얘기하겠다"며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씨 측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오늘 조사는) 기존에 제출했던 의견에 추가적으로 보강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이번 보완수사를 통해 송치까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달 16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으나 40여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나왔다. 당시 김 변호사는 "경찰이 (쯔양을)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보호 의사 역시 없어 보였다"면서 "보완수사 지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아 공정한 수사가 맞는지 의심된다"고 했다.
박 씨 측은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고, 경찰은 지난달 18일 수사 공정성을 고려해 사건을 재배당했다. 박 씨가 고소한 3건은 기존 형사1과 및 수사2과에서 형사2과로 이관됐다. 박 씨가 피고소된 사건은 수사2과가 맡는다.
박 씨는 지난해 7월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박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언급한 김 대표를 협박, 강요,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2월 사건을 '각하'와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했다. 박 씨 측은 검찰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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