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만난 증거 휴대폰에 있어…건진은 몰라"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5.04.30 11:50 / 수정: 2025.04.30 11:50
이틀째 참고인 신분 검찰 출석
"김태열 증언 신빙성 없어 보석된 것"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증거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증거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증거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건진법사와는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친분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30일 오전 10시부터 명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불렀다.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명 씨는 취재진이 오 시장과 만난 증거가 있는지 묻자 "전화기를 임의 제출했다"고 답했다.

다만 녹취 여부에 대해선 "증거 자료는 내가 이야기하면 오 시장이 방어할 것 같다. 수사를 방해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답을 피했다.

그는 전날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오 시장과 만남 횟수는) 7번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기소될 사항이 20개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 씨는 '범죄자가 큰소리치는 세상이 안타깝다'고 밝힌 오 시장을 향해서는 "원래 촛불은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법사와의 친분은 부인했다. 명 씨는 "(건진법사는) 본 적 없는 사람이다.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명 씨는 자신이 병보석으로 풀려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태열이라는 사람을 신문했을 때 판사가 김태열의 증언이 신뢰 가지 않는 게 너무 많아서 김영선과 나를 보석으로 풀어준 것"이라며 "병보석으로 나오면 김영선은 왜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새롬 기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새롬 기자

수사팀은 전날 명 씨를 상대로 8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다만 주된 내용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아닌 오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30분쯤 청사에서 나온 명 씨는 "오 시장이 하루에 4번 전화해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게 맞다"며 "2021년 1월 22일 주간조선에서 여론조사가 나왔다. 일대일 대결인데 오세훈이 박영선에게 진다고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도 밝혔다.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오 시장의 측근 김한정 씨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 씨 실소유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를 통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한 대가로 3300만 원을 오 시장 대신 지급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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