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 전 대통령 사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전 씨 간 오간 금품 및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전 씨가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모(48) 씨에게 기도비 등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씨가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실제 전달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검찰에서 김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전 씨에게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했으나, 전 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21년 12월22일 전 씨와 윤 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에서 3000만원의 현금다발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지난 2022년 3월22일 당시 윤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1시간 독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경호 구역이기는 하지만 기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