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보이스피싱 범죄가 올해 1분기에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봉 기자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보이스피싱 범죄가 올해 1분기에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을 상대로 한 기관 사칭형 범죄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5878건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전체 피해액은 3116억원, 건당 피해액은 5301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0.8%(1411억원), 188.4%(2813만원) 늘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증가 원인으로 △피싱범죄 시도 지속 증가 △다액피해를 유발하는 기관 사칭형 범죄 비중 증가 △보유 자산이 많고 IT 이용에 비교적 취약하 50대 이상에 범죄 집중 등을 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통합신고센터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올해 1월 1만8419건에서 2월 2만3136건, 3월 2만7791건으로 매달 증가했다.

이 중 기관 사칭형 범죄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3월 기준 51%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50대 이상 피해자 비중 또한 2023년 32%에서 지난해 47%, 올해 3월 기준 53%로 증가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카드 배송 등 기관 사칭 수법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가 발급됐다며 접근해 가짜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주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또한 피해자의 휴대전화 화면에 검찰, 금융감독원 등 기관의 대표번호로 표시되게 조작하고 피해자가 기관으로 전화를 걸더라도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번호로 연결되게 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곽병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조직화·고도화되면서 범죄 발생 사후의 단속 활동만으로는 피해자의 온전한 피해 회복이 어렵다"며 "경찰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총력 대응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피해에 이르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유행수법과 예방법 숙지에 늘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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