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날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후보자들까지로 향하고 있다. 검찰이 주변 인물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윤 전 부부의 소환 역시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검찰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평택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공 전 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최호 당시 예비후보(전 경기도의원)가 선출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공 전 시장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또 검찰은 최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예비후보였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강서구청장은 당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공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이 해당 공천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문 원장은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였다.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이강덕 포항시장을 공천 배제하려 했는데, 김 여사가 문 원장을 포항시장 후보로 지목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있다.
이처럼 검찰 수사망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으로 논란이 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넘어 지방선거 후보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만간 검찰이 윤 전 부부를 불러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여사 측은 지난 22일 변호인 선임계를 내고 검찰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정 조정 중에 김 여사 측에 "최대한 빨리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건희 여사는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 조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석 조율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로 의심되는 명 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 전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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