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며 "구명 로비 의혹은 실체가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는 23일 오전부터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임 전 사단장을 불러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후 두 번째다.
오전 9시25분께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도착한 임 전 사단장은 '구명 로비 의혹이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실체가 없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나면 최초에 의혹을 제기한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법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은 아직도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압수수색 당시 변호인이 (휴대전화에)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했고, 경황없이 넣다 보니 기억을 못 한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공수처는 지난해 8월 경찰에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어달라고 요청했고, 이날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참관하에 포렌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사단장은 "풀렸을 거라고 생각하고, (휴대전화가) 열려서 구명로비와 연관이 없다는 걸 소명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자료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말에는 "이미 작년 8월에 많은 자료가 나왔다"며 "언론이나 청문회 기타 자료 등 제보를 통해 언급된 20명 단톡방 인원 전체 통화 목록도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공수처는 이미 구명로비가 없음을 파악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채 상병 순직에 본인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누구보다도 책임을 통감한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 죄송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그래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진실규명에 앞장서고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 경상북도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결과를 이첩하는 과정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내용에서 시작됐다.
이후 해병대 출신들이 속해 있는 '멋진해병'이라는 단체 대화방의 참가자인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구명 로비 의혹까지 번졌다.
chaezero@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