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비화폰' 임의제출도 난항…김성훈에 가로막힌 경찰 '고심'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04.19 00:00 / 수정: 2025.04.19 00:00
6번째 압수수색 시도도 무산…임의제출 협의도 제자리 걸음
경호처와 협의에 우선 집중…"김 차장 사퇴 여부가 전환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6번째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막아서면서 또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화폰(보안처리된 전화기) 서버 확보에 실패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불발 이후 경호처와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이마저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사진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아 파면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가사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한 가운데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경호를 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6번째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막아서면서 또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화폰(보안처리된 전화기) 서버 확보에 실패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불발 이후 경호처와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이마저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사진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아 파면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가사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한 가운데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경호를 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6번째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막아서면서 또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화폰(보안처리된 전화기) 서버 확보에 실패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불발 이후 경호처와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이마저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 차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6번째 압수수색 시도 불발 이후 경호처와 비화폰 서버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나흘째 협의하고 있다.

당시 경호처는 김 차장 명의의 '불승낙 사유서'를 이유로 특수단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았다. 경호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최대한 제출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제출 방식과 범위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아직 제출받은 자료는 없고 방식이나 범위 등이 복잡해 경호처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화폰 서버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후 조지호 경찰청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비화폰으로 통화했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김 차장 등에게 체포영장 집행을 막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차장 모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6번째 압수수색 시도 불발 이후 경호처와 비화폰 서버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나흘째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대통령실 앞 모습./송호영 기자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6번째 압수수색 시도 불발 이후 경호처와 비화폰 서버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나흘째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대통령실 앞 모습./송호영 기자

특수단은 우선 임의제출 협의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재추진하기보다는 협의를 통해 비화폰 서버 등 핵심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임의제출 방식으로 받는 자료로는 수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김 차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여전히 경호처를 지휘하며 압수수색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출받는 자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5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경호처 직원들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이달 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김 차장 사퇴 이후 경호처의 협조 여부에 따라 특수단 수사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화폰 서버 등 핵심 자료 확보가 좌절된 상황에서 경호처와의 협의가 계속 지연된다면 결국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 차장의 사퇴 여부가 수사의 전환점"이라고 내다봤다.

경호처의 임의제출 자료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압수수색을 재시도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현재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 기한은 이달 말까지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관계자는 "지금은 경호처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임의제출 받기로 한 상태라 압수수색 영장 기간 자체는 의미가 크지 않다. 추가 압수수색 여부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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