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장애인의 자립의욕을 고취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장애인의 날은 국제연합(UN)이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같은 해 4월 20일을 기념일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장애인의 날과 별개로 UN이 국제기념일로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은 12월 3일이다.
◆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 된 이유는
4월 20일은 본래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정한 '재활의 날'이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1972년 재활의 의미가 있는 4월 중 통계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20일을 '재활의 날'로 지정했고,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1981년 '세계 장애인의 해'를 맞아 정부 차원에서 재활의 날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4월은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하는 데 적합했고, 20일은 다수의 기념일과 중복을 피할 수 있는 날짜였다. 1981년 당시 4월엔 예비군의 날(첫째 금요일), 보건의 날(7일), 4·19 혁명 기념일(19일), 과학의 날(21일), 정보통신의 날(23일), 법의 날(25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28일)이 법정기념일로, 식목일(4월 5일)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있었다.
장애인의 날 행사는 1981년부터 열렸지만 당시부터 법정기념일이었던 건 아니다. 1989년 12월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1991년부터 장애인의 날은 법정기념일이, 20일부터 일주일은 장애인 주간이 됐다. 1991년 11회 장애인의 날부터는 29개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모여 '장애인의날행사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공동 주최하는 형태로 기념식이 개최됐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장애인 단체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의미를 담은 전시회, 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 45회 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국민훈장 3명, 국민포장 4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총 18명에게 정부포상이, 3명에게 올해의 장애인상 시상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조규홍 복지부 장관, 장애인복지 유공자, 장애인과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한국 등록장애인 수, 2011년부터 전체 인구 5% 수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장애인과 함께 살고 있을까. 복지부가 17일 발표한 '2024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장애 등급 판정을 받아 장애인으로 등록된 등록장애인은 263만1356명이다. 전체 주민등록인구 중 5.1%에 해당하는 수로, 2011년 이후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등록장애인 중 남성은 152만5056명으로 58%를, 여성은 110만6300명으로 42%의 비중을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3.6%로 가장 많았고, 70대(22%), 80대(17.5%)에 이어 50대(11%), 0~9살(7.6%)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2.3%로 가장 많았고, 서울(14.7%), 경남(7.1%), 경북(6.7%)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시가 0.5%로 가장 적었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등록장애인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65세 이상은 145만5782명으로 과반인 55.3%로 나타났다. 2015년 42.3%에서 2020년 49.9%, 2023년 53.9%로 처음으로 50%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