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재판 속도 내자는 검찰…무리라는 이재명 측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04.15 20:15 / 수정: 2025.04.15 20:15
검찰 "4월 중 갱신 절차 끝내자"
이재명 측 "놀라운 발상" 반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대장동·성남FC 사건 재판 속도를 놓고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 신경전이 벌어졌다. 검찰이 이달 중 공판 갱신 절차를 마치자고 주장했지만 이 대표 측은 무리한 요구라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 대한 74차 공판기일을 심리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처음 열린 재판이다.

지난 2월 법관 정기인사로 재판부가 교체되며 이 사건은 공판 갱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날 재판은 이전 공판 주요 증인의 녹취록 내용을 요약해 요지를 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공판을 마무리하며 이달 말까지 신속하게 갱신절차를 마무리할 것을 제안했다.

검찰은 "가급적 이달 중 공판 갱신을 마치는 일정으로 하기 위해 갱신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봤다"며 "나머지 사람들은 증언 분량도 적어서 60% 수준으로 시간을 줄이고, 변호사님들도 맞춰서 하면 이달 말 전까지 일정을 다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검찰 측이 시간을 줄이는 건 상관 없는데 변호인 측도 맞추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며 "검찰이 제시한 시간을 보면 반대신문의 맥락 설명도 어려울 정도로 짧다. 당초처럼 진행하되 시간을 줄이는 건 각자 재량대로 하면 된다"고 맞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이에 검찰은 모든 증인들의 증언을 비교·대조하는 것 대신 향후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 전 대표 측은 "발상 자체가 놀랍다"며 반발했다.

재판부는 "일단 기존대로 진행하고 다만 검찰 측에서 염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행하겠다"며 "변호인도 시간을 지켜달라"고 중재했다.

또 검찰은 내달 23일에 한 번 더 공판기일을 진행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어렵다"며 "대통령 선거 1~2주 전 막바지인데도 예정에 없던 걸 넣는 건 많은 애로가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내달 23일 피고인에게 다른 재판이 없는 걸 확인했다"며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4분쯤 재판에 출석하며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재판인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앞으로 대선 일정 중에 재판에 어떻게 출석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2일과 29일, 내달 13·27일에 열린다.

h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