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 혐의를 받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맏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김상연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윤 대표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구 대표 측은 이날 "윤 대표로부터 미공개 중요 정보를 받거나 이를 이용한 투자를 제안받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 측도 "구 대표에게 미공개 주요 정보를 전달하거나 미공개 주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도록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용됐다는 정보는 2023년 4월17일 BRV 캐피탈 투자 심의위원회에서 투자가 확정된 후 형성된 것"이라며 "따라서 구 대표가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도착한 윤 대표와 구 대표는 '첫 재판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예정인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가' '정보 취득 후 메지온 주가 상승해 이득 봤다는 부분에는 어떤 입장인가', '종합소득세 누락과 관련된 탈세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말부터 같은 해 4월12일까지 윤 대표로부터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메지온'이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입수하고 6억5000만원 상당의 주식 약 3만6000주를 사들여 1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메지온은 지난 2023년 4월19일 블루런벤처스 산하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공시했다. 주당 1만8000원대이던 메지온 주가는 투자 유치 발표 당일 약 16% 올랐고 같은 해 9월까지 300% 가까이 올랐다.
구 대표와 윤 대표의 다음 공판은 오는 5월29일 진행된다. 이날 최범진 클로버인베스트먼트 대표 및 메지온 기타비상무이사를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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