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올해 1학기 2000명 넘는 의과대학 학생이 군 입대를 위해 휴학을 신청했다. 올해 현역 의대생 군 입대자 수는 3000여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군의관, 공중보건의(공보의) 인력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의대 재학생(예과 1·2학년, 본과 1~4학년) 중 군 휴학 인원은 총 2074명으로 집계됐다. 의정갈등 전인 2023년 1학기 208명, 2학기 210명보다 10배 수준이다. 의정갈등이 빚어진 지난해 1학기에는 602명, 2학기에는 1147명으로 점점 늘었다.
실제 현역입영자 수도 휴학생 수와 큰 차이가 없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공보의협)가 병무청에서 받은 정보공개청구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2월까지 의대생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 입영자 수는 1882명이었다. 2024년 1년 간 군 휴학자가 1749명인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공보의협은 "올해 1학기 군 휴학자가 2074명이면 2025년 입대자 총 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2025년 3000명 이상의 의대생의 현역 입대는 기정사실화했다"고 설명했다. 3000여명은 증원 전 한 해 의대 모집인원(3058명)과 맞먹는 수치다.
의대생들은 일반적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군의관 또는 공보의로 군 복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에는 의대생들의 대규모 집단 휴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휴학이 가능한 군 입대를 선택한 의대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의관과 공보의는 복무기간이 36개월로 육군 현역병(18개월)보다 훨씬 긴 점도 현역 입영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서 의원은 "군 의료자원 부족은 국가 안보가 걸린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보의, 군의관 수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