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14일 처음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공판에서 검사 총 12명, 변호인 총 11명이 출석해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첫 공판 때 검사·변호인 규모보다 더 커졌다.
검찰에서는 이찬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4기)를 비롯해 조재철 전주지검 부부장검사(39기) 등 총 12명의 검사가 공판에 투입됐다. 이 부장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특별수사본부 1팀장으로 실무 전 과정에 참여한 핵심 수사진이다. 대검찰청 선거수사지원과장·공안수사지원과장을 거쳐 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으로 재직 중인 '공안통' 검사다. 특수본이 기소 전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다면 이를 맡았을 검사로 꼽힌다.
검찰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첫 공판 당시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비롯해 한웅재 당시 중앙지검 형사8부장 등 8명을 투입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쪽에서는 석동현·김홍일·윤갑근·배보윤·이동찬·김계리 변호사 등 11명의 변호인이 참석했다. 이날 불출석했지만 황교안·배진한 변호사 등 5인도 변호인에 이름을 올렸다. 변호인단 대부분은 윤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때부터 대리인을 맡으며 윤 전 대통령을 돕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석 변호사(15기)는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김홍일 변호사(15기)도 윤 전 대통령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한 '검찰 특수통 선배'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계리 변호사(42기)는 탄핵심판 당시 대리인으로 이른바 '계몽(저는 계몽됐다)령' 주장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자택으로 나갈 당시 꽃을 들고 마중했다. 탄핵 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윤갑근 변호사(19기)는 자신의 뇌물 수수 혐의 2심 무죄를 이끌어낸 판사 출신 위현석 변호사를 합류시키기도 했다.
2017년 첫 공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유영하 변호사(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으로 검찰에 맞섰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48분께 검은색 경호차를 타고 청사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법원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해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바로 재판이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지귀연 부장판사) 417호 대법정으로 이동했다. 재판이 시작된 후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재판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이다"라고 직업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