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지난해 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명태균 씨가 본격적인 폭로전을 예고했다.
명 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콜로세움 경기장 철장에 145일 갇혀있던 굶주린 사자가 철창문이 열려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나와 서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구속에서 풀려난 자신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어 그는 "저 멀리 들리는 군중들의 함성소리, 나를 내려다보는 짜르(차르, 군주)의 모습"이라며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 내가 처한 처지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썼다.
명 씨는 그러면서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명 씨는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달 9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보석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연이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명 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하는 취지의 대화가 남긴 녹취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명 씨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오 시장을 불러 조사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