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성폭력 동영상 있다"…피해자 측, 증거자료 경찰 제출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5.03.31 16:10 / 수정: 2025.03.31 16:10
사진·영상·국과수 감정서·자필 메모 등 제출
"진영 논리 떠나 피해자 목소리 귀 기울여야"
A 씨의 고소대리인 김재련·노지선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A 씨의 고소대리인 김재련·노지선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 씨 측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서와 사진,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 고소대리인 김재련·노지선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 측이 제출한 자료는 A 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국과수 감정결과서, A 씨의 자필 메모 등이다.

이들은 "피해자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고 내용은 국과수 감정결과지에 담겨 있다"며 "촬영된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A 씨 측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15년 11월18일 0시부터 오전 8시30분까지 서울 강남구 모 호텔에서 일어났다. A 씨와 장 전 의원 등은 전날 선거포스터 촬영 후 세 군데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으며, A 씨는 눈을 떠보니 객실 침대였다고 한다.

A 씨는 주변 상황 등을 종합해 성폭력 피해를 깨닫고 '뭐라도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했다. A 씨는 장 전 의원이 물을 가져달라고 한 뒤 추행을 시도하려고 하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핑계를 댄 뒤 호텔 방을 나왔다.

장 전 의원은 이후 A 씨에게 '방송 캔슬했다', '왜 답을 안 해? 나한테 화났어? 왜 그래?', '나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 꼭 출근해라' 등의 문자를 보냈다고 A 씨 측은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장 전 의원의 준강간치상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용희 기자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장 전 의원의 준강간치상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용희 기자

A 씨는 장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경남정보대학 모 교수로부터 연락을 받고 피해사실을 털어놓았지만 '선거 얼마 남지 않았다', '마흔살 되면 다 잊혀진다', '덮고 넘어가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A 씨 측은 "피해자는 당시 장 전 의원이 갖고 있는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형사고소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며 "가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진영논리로 이 사건을 바라보지 말고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왜 오랜 기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은 장 전 의원의 준강간치상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장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소인의 고소 내용은 거짓"이라며 "진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10년 전의 자료들과 기록들을 찾아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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