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28일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며 의과대학 학생 복귀 반대 입장을 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고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 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며 "정부와 대학은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자유 선택을 존중한다던 교수는 사실상 위계를 이용해 찍어누르고 있다"고 썼다.
박 위원장은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느냐"며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 뿐"이라며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 글은 미등록 제적 처리를 앞두고 일부 의대생들이 복귀하거나 '등록 후 투쟁'으로 방침을 선회한 점 등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등록 마감을 앞두고 서울대 의대생들은 사실상 전원 복귀를 결정했고, 연세대·고려대도 복귀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 의대생들도 오는 31일 개강을 앞두고 전원 복학신청을 완료했다. 의대생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미등록 휴학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지만 이미 '등록 거부' 단일대오에 균열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