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서울고등법원=김민지 기자] <더팩트> 취재진이 26일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공판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찾았습니다.
이날 선고를 앞두고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6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법원으로 모였습니다. 1심의 유죄 선고(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가 2심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초조한 표정으로 선고를 기다렸습니다. 속보를 확인하면서 휴대전화를 주시하고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선고가 막바지로 달려가자 박찬대 원내대표가 먼저 법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두 줄로 도열한 민주당 의원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해 이 대표의 무죄를 어느 정도 암시했습니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이재명 무죄"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1시간 30여분을 지나 선고가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산불 피해를 의식해 지나친 환호를 자제하라는 원내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 대표와 축하 인사를 나눴습니다.
법원 밖으로 나온 이 대표는 무죄 판결에 대해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준 재판에 감사한다"며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인력이 소진된 게 참 황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검찰과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 증거와 사건을 조작하는 데 쓴 역량을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 개선하는 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냐"며 반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사필귀정 아니겠습니까"라는 말을 끝으로,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원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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